‘킬러드론’ 3대 동시에…韓美 ‘방어→반격’ 기동훈련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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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을지연습-UFS 국무회의 주재
25일까지 4일간 을지연습 실시… “尹, 전쟁 변화 맞춰 대비태세 정비”
UFS, 여단급 과학戰 등 13개 훈련… 드론-사이버戰 실전 시나리오 추가
내년 상반기 훈련부터 규모 더 확대

한민 연합훈련시작… 주한미군기지 ‘킬러드론’ 출격대기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첫날인 22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른바 ‘킬러 드론’이라 불리는 미군의 무인드론 그레이 이글(MQ-1C·붉은 점선 안) 3대가 출격 대기하고 있다. 길이 8m, 날개폭 17m인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km로 비행하며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 그레이 이글 위로는 아파치 헬기(AH-64) 2대가 하늘을 날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민 연합훈련시작… 주한미군기지 ‘킬러드론’ 출격대기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첫날인 22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른바 ‘킬러 드론’이라 불리는 미군의 무인드론 그레이 이글(MQ-1C·붉은 점선 안) 3대가 출격 대기하고 있다. 길이 8m, 날개폭 17m인 그레이 이글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km로 비행하며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 그레이 이글 위로는 아파치 헬기(AH-64) 2대가 하늘을 날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연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을지연습’이 시작된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지난 5년간 축소돼 시행돼 온 을지훈련을 을지연습으로 정상화해 군사연습인 UFS와 통합해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UFS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래 중단된 연대급 이상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 부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전시·사변 등 실제 국가위기 상황을 전제로 군사연습과 병행해 강도 높게 현장 연습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尹 “을지연습과 UFS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미연합 ‘임진강 도하훈련’… 尹, ‘녹색 민방위복’ 입고 을지 NSC 주재 북한 도발에 대비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된 22일 경기 파주의 훈련장에서 수륙양용 전투차량이 임진강을 
건너는 훈련을 하고 있다(윗쪽 사진). 훈련 첫날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입은 녹색 민방위복은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5가지
 색상의 시제품(다크그린, 네이비, 그린, 그레이, 베이지) 중 하나다. 파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대통령실 제공
한미연합 ‘임진강 도하훈련’… 尹, ‘녹색 민방위복’ 입고 을지 NSC 주재 북한 도발에 대비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된 22일 경기 파주의 훈련장에서 수륙양용 전투차량이 임진강을 건너는 훈련을 하고 있다(윗쪽 사진). 훈련 첫날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입은 녹색 민방위복은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5가지 색상의 시제품(다크그린, 네이비, 그린, 그레이, 베이지) 중 하나다. 파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을지 국무회의에서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인 UFS의 정상화 및 통합 시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정부의 비상대비훈련이다. 2019년 이후 한미 연합훈련과 별도로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 대응 위주로 시행해왔다. 이번에는 UFS와 통합돼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시행된다. 윤 대통령은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인 UFS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신(新)안보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르다”며 “국가기간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항만, 공항, 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 기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시설,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의 전쟁 수행 능력에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을지연습은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서 우리 정부의 비상 대비 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떠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부의 기능을 유지하고 군사작전을 지원하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이 연습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 軍, “한미 연합훈련의 정상화”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서 대규모 FTX가 함께 진행되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연합훈련 때마다 미 본토에서 입국하는 미 측 증원 병력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격퇴·방어(1부), 반격(2부)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과 별개로 연합과학화전투훈련(여단급), 연합대량살상무기제거훈련(대대급), 연합공격헬기사격훈련(대대급) 등 13개 FTX를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준비 기간 등으로 대규모로 볼 수 있는 여단급 FTX는 1개 훈련이지만 정부는 내년 상반기 연합훈련부터 전방위적으로 FTX 규모를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 분산, 축소된 FTX가 본 훈련(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전계획(작계)에 연계돼 실시된다는 점에서 ‘훈련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UFS 훈련에선 드론, 사이버전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새로운 전쟁 양상의 변화를 반영해 전시에 발생 가능한 실전적 시나리오도 추가됐다. 또 항만, 공항, 반도체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가정해 민관군경이 참여하는 방호 훈련 및 피해복구 훈련도 병행된다.

#한미 연합훈련#을지연습#ufs#을지 국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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