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산 증강, 관련동향 집중 감시
러 군용기 2대, KADIZ 무단 진입
우리 軍 “우발 상황 대비 전술 조치”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모처에서 발사체 추정 물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화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의 도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감시 자산을 증강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부터 북한 모처에서 액체연료의 주입 정황이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다. 연료 공급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발사장비 추정 물체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액체연료 주입은 IRBM·ICBM 발사의 임박 징후로 분석된다. 최근 미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로 날아든 것도 관련 첩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북한이 22일부터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 기간 화성-12형(IRBM)이나 화성-15·17형(ICBM) 발사를 준비하는 유력한 징후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평양 순안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ICBM 도발을 강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후 보름 만인 5월 25일 화성-17형(추정) 1발을 단거리미사일 2발과 섞어 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에도 5월 중순경 순안 일대에서 ICBM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도발 임박설이 제기됐다. 이후 북한은 5월 25일 한일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전용기)이 워싱턴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발사 단추를 눌렀다.
이런 가운데 군은 23일 동해상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러시아 군용기들이 무단 진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Tu-95MS 전폭기 2대가 전투기 호위 속에 동해 중립수역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가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자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UFS 한미 연합훈련을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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