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의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52·준장)은 24일 “(군)인권센터가 주장한 건 100% 허위”라고 밝혔다.
이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29분경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전 실장은 조사 전 취재진의 질의에 “군인권센터가 위조된 녹취록을 근거로 제기해왔던 여러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인권센터 책임자인 임태훈 소장이 허위사실로 저와 공군 법무실을 계속 공격했다”며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조작된 녹음파일로 국회와 언론을 속이고 여론을 호도해 특검까지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군인권센터의 무책임한 허위사실 유포행위는 개인적 피해를 떠나 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군의 사기와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실장은 지난해 3월 이 중사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군 검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를 지휘한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을 받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 수사에서는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이 중사 유족에 의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11월 ‘전 실장이 성폭력 가해자의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정황이 담겼다’며 녹취록을 폭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녹취록은 공군 출신 변호사 A 씨가 모종의 이유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A 씨는 조사 도중 긴급 체포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특검팀이 전날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전 실장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윗선’으로 지목된 공군 수뇌부 조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승인으로 한 차례 수사기한이 연장된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내달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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