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이번 8·28 전당대회 기간 중 불거진 특정인 사당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일각의 주장처럼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에 앞장선 거이 아니라는 게 주요 골자다.
우 비대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달 여만의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회견에서는 최근 지도부가 당헌 80조 변경,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등의 개정을 놓고 빚어진 논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 위원장은 “당헌당규 관련해 여러 의견이 제출되는 건 민주정당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절충할 수 있는 안은 절충해 통과시키고 절충할 수 없는 안은 개정 반대하면 개정 안하는 게 순리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과 관련해 “일종의 정치적 절충과 해법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해줘야지, 특정인 사당을 만들기 위해 비대위가 앞장선 것처럼 규정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중앙위에서 부결됐던 개정안에서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내용을 제외하고 다시 긴급하게 중앙위를 열고 표결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당헌 개정안에 10가지 사안이 있는데 8~9개는 전혀 논란이 없던 사안이다. 논란되는 사안 1~2개 있다고 다 부결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게 정무적인 판단이었다”고 했다.
중앙위를 다시 열더라도 최소 5일이 지난 뒤 여는 것이 규정이라는 주장에는 “5일 규정은 지켜져야 하지만 전당대회가 2~3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위가 정무적으로 그 결정을 달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전히 반대하는 분들은 중앙위 투표에서 본인 의견을 표현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전 개인적으로 비대위가 특정인 사당화를 돕기 위해 이런 논의를 한 것처럼 규정하는 건 억울하다. 제가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이 논쟁하는 건 좋은데 엉뚱한 비대위를 공격하는 건 솔직히 좀 서운하다”고 했다.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를 향해선 소통을 최우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다음 당 대표가 어느 분이 되든 주류 그룹이 되면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이견이 큰 갈등으로 빚어지는 건 결국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 작은 견해 차이에 오해가 얹어지면 심각한 감정적 대립으로 가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며 ”다음 당 대표, 지도부 되는 분들이 지도부 내 의견, 소통, 지도부에 포함돼있지 않은 그룹과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잘 활용해서 당을 단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견은 언제나 존재하는데 그 이견을 어떻게 절충하고 화합해가느냐는 정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새로운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걸 보면 우려스럽긴 하지만 새로운 지도부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고, 주류와 비주류 사이 공개 및 비공개 대화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 그게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지난 두 세번의 선거에서 우리가 유권자 지형을 오판했다고 본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펼치고 있는 지금 여러 정책과 노선 대한 진단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러니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모델을 다음 지도부가 원점에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지도부와 관련해 제기되는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선 ”선거가 안 끝났는데 특정인을 지칭해 발언할 순 없고, 공천 문제 관련해 말하면 친박, 친이로 계파 갈등 심했던 정당은 주류가 바뀌면 비주류를 공천에서 학살하는 경우가 있다. 민주당은 최근 서너번의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특정 계파를 집중적으로 학살해 공천 탈락시킨 예가 있나.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특정 진영이 집중적으로 공천학살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아직 지도부가 들어서지 않았는데 공천 학살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해 우려를 표하는 건 과도하다“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지금처럼 국정을 운영했을 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을 주로 지적했다. 큰 틀에서 국정운영 기조를 민생과 경제 중심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이제 제가 했던 조언 일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그게 너무 보여주기식이다. 그런 방식으론 민생경제의 변화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정치보복, 권력기관 장악 등을 포기하고 이쪽으로 가야 한다. 이걸 포기하지 않고 민생쇼만 하면 여전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와 박홍근 원내대표는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단 얘기를 계속했고, 어떤 점은 우리가 도와주자는 제안도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커녕 윤핵관의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 이준석, 주호영, 권성동 등 어떤 분의 전화도 받은 적 없다. 협력 전화는커녕 축하전화도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 정부 안에서 2년 정도는 어떻게 협치 모델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따라 야당과 관계맺을 전략을 가져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 이래서 어떻게 협력, 협치를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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