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치인과 지도자는 민심이 흐르는 곳을 늘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8월 넷째 주 지지율은 27%로, 5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저는 정치를 시작하고 전통시장을 많이 찾았다.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이 흐르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한 행보에 나선 윤 대통령이 ‘민심’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어려울 때도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제가 기운 받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가 추석 물가도 잘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연설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연설’이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입구부터 간담회가 예정된 상가연합회 건물까지 약 50m를 걸어가며 지지자들의 응원에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러다가 지지자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당선인 시절인 4월 1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대구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보수 정치인들이 정치적 고비에 닥치거나 새 출발을 하기에 앞서 즐겨 찾는 장소다. 윤 대통령은 보수세가 강한 대구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우선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민심 다지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저는 자유 시장경제, 또 확고한 국가 안보를 기치로 해서 정권 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지지로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산층, 서민, 사회적 약자들을 촘촘히 챙기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고 기본”이라며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이라는 곳을 자주 찾아오면 제가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서문시장 상점을 돌아보며 온누리상품권으로 목베개 2개와 풍기인견 이불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정 쇄신에 나섰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30%를 밑돌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23~25일) 결과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와 같은 64%였다. 대구·경북(TK)에서도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38%)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