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미연합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 참가를 위해 예하부대에서 파견된 증원요원들 사이에서 훈련 기간 중 외출·외박통제 등 영내대기 지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원요원들은 군 당국이 같은 간부임에도 상급부대와 예하부대에 적용하는 방역지침에 차등을 두고 있다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사전연습이 시작된 16일부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지상작전사령부 등에 파견을 온 예하부대 간부인 증원요원들은 인근 예비군 숙소 등에 대기하면서 지휘소(벙커)를 오가고 있다. 서울로 파견 온 한 증원요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한 방에 12명씩 배치하고, 평일과 주말에도 외출과 외박이 금지돼 전투식량을 먹으면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존 군단급 이상 부대 소속 간부들은 벙커로 출퇴근하면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급부대원들만 편의를 봐 준다”는 증원요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 이에 일부 증원요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관련 제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요원들의 영내대기 지침은 이전 연합훈련 때도 동일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자율방역’ ‘표적방역’ 체제로 접어든 이후 치러지는 첫 연합훈련인 만큼 이 같은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란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군단급 이상 소속 간부들은 관사가 인접한 점 등을 고려해 출퇴근하는 대신 외출 자제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훈련 참가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주 2~3회 자가 검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김승겸 합참의장도 훈련참가 대상 인원들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외부 출타 및 벙커 내 이동 최소화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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