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집권당이 권력싸움에 날 지새다 이제 누가 대표인지도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8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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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힘 대혼돈 연일 비판
국민의힘 내홍 대비 ‘민생 챙기는 강한 야당’ 강조하며
28일 뽑힐 새 지도부 연착륙 시도 노린 듯

더불어민주당이 법원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으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를 바짝 올렸다. 집권여당의 내홍이 길어지는 사이 민생을 강조하는 ‘강한 야당’ 프레임을 내세워 28일 출범을 앞둔 민주당 새 지도부의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집권당이 민생을 얘기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며 “권력싸움에 날을 지새우다가 이제는 누가 대표인지, 누가 당을 수습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게 엉망이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잘하고 있나, 김건희 여사 잘하고 있나, 국민의힘 잘 하고 있나”라고 대통령 내외와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한 뒤 “국민은 어떻게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엉망이 됐냐고 한탄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대신 지지해달라는 틈새 공략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 ‘그래도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한다”며 “민생, 민주주의, 평화의 3대 가치를 지킬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도 비슷한 시각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를 언급하며 “나는 도대체 국민의힘의 누구와 대표 회동을 해야 되냐”며 “이준석 (전) 대표인지, 권성동 대표인지, 주호영 대표인지, 내 파트너는 누구냐”라고 했다. 이어 이번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을 꼽으며 “집권당의 혼란과 그 집권당의 혼란으로 온 대한민국의 혼란의 책임은 윤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도 햇다.

28일 최종 확정될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국정의 한 축을 쥐고 있는 민주당도 비록 대선에서 졌고, 지방선거에서 졌지만 여전히 제 1야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의 기치를 지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고, 술 없는 연찬회 뒤풀이에 숟가락 꽂은 소주병이 등장하고, 여성 비하 발언에 박장대소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무얼 기대하겠냐”며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판결을 두고 담당 판사의 사상과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는 작태도 어불성설”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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