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양대 비서관 모두 교체
허점 노출시킨 정무 라인 대대적 인적 개편
정책-홍보 보강 후 정무 기능 대수술 본격화
강도 높은 공직 감찰과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인 대통령실이 정무수석비서관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을 사실상 경질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정무수석실 소속 경윤호 정무2비서관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정책과 홍보 기능을 우선 강화한 데 이어 허점을 노출한 정무라인에 대한 쇄신의 일환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홍 정무1비서관을 면직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고심하다 결국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면직을 위한) 행정 절차 등이 남아 있지만 홍 비서관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SBS 기자 및 앵커 출신으로 19대 의원을 지낸 홍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아울러 홍 비서관과 함께 정무수석실 비서관의 또 다른 축인 경 정무2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 비서관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 대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도지사 재임 시절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합류 전 6·1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무수석실 두 비서관의 교체는 개인적 책임을 묻는 차원이라기보다는 정무 라인에 대한 경고의 성격과 함께 대대적인 쇄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여당과 대통령실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 라인이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사이 여권 내홍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만큼 쇄신 인사로 정무 기능을 복원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대통령실은 홍보와 정책기획 라인을 보강했다. 정책 혼선을 막고 대국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대통령실은 이제 정무 라인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2급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등 3명이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행정관 임용 절차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참모진들에 대한 감찰과 중폭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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