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이 계속 김건희 여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특검을 추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
“김혜경 씨 관련 129번 압수수색했으면, 김건희 여사는 최소 1290번 압수수색했어야 한다.”(서영교 최고위원)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등 검경의 제대로 된 수사를 지켜보겠다.”(장경태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29일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김건희 특검’ 카드를 꺼내들며 강수를 뒀다.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이재명 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방어전선을 구축하며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것. 이 대표가 여야 협력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별개의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경의 수사가 계속 미온적, 소극적이고 무마용으로 치닫는다면, 여당이 국정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 사이에선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특검) 타임라인을 정한 건 아닌데 김 여사 관련 검경의 수사 시한 등을 감안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제대로 검토되거나 논의되지 않은 사안을 무리하게 던졌다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의 특검 언급은 개별적 정치 공세일 뿐 ‘민생 우선’ 정기국회 국면에서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는 이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도 일축했다.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은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명령”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방탄용’ 논란으로 부결된 권리당원 전원투표제를 담은 당헌 개정의 재추진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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