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로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민생이라기에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협치 노력을 기대했다. 그런데 첫 일성은 김 여사 특검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2년 6개월 동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해 속된 말로 탈탈 털었지만 문재인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며 “당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합당한 결론을 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수사에 개입했다. 검찰은 무혐의 처분 결론을 내리고도 수사 결과 발표를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선 기간 내내 김 여사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수사 진행 상황을 알면서도 대선 국면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온갖 의혹 제기로 악용했다”며 “이번에도 새 정부를 흔들기 위해 특검 소재로 재활용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민주당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역할놀이 분담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당 대표는 통합, 협치를 말하며 합리적인 척하고 최고위원들은 정권에 대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바른길로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부터 바른길로 가야한다”며 “부부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을 때 가야하는 바른길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것이지 ‘물타기 특검’이 아니다. 민주당은 도가 넘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앞서 전날 민주당 신임 최고위원들은 첫 최고위 회의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거론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과 경찰이 계속 김 여사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의 뜻에 따라, 법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례 없는 ‘시행령 국가’를 만들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들이 가관이다. 시행령 통제법 추진 등으로 한동훈·이상민 장관의 초법적인 폭주를 막아내겠다”며 당내 소수 강경파 의원들이 주장했던 ‘동시 탄핵’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날 첫 최고위를 주재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린다”면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야 한다”며 대여 공세보다는 민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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