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0일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진 사임하고, 주호영 위원장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대위 체제가 아닌 최고위원회의 체제로 돌아가 주 위원장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서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에 공개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의총장에서 공개 발언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설명과 질문이 진행되고 있는데 논란이 많다.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을 위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의향에 대해 “저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국위의장이 소집을 거부할 경우 부의장이 대리 소집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헌·당규에는 (그런 조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주 위원장은 서 의원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주 위원장은 서 의원이 공개 발언을 하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며 사실상 조건부 긍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놓고 ‘마라톤 의원총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에는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당헌 개정 문안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비대위가 아닌 최고위 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됐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로 갈 거냐, 말 거냐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데 (비대위 구성을 전제한) 당헌·당규를 갖고 계속 토론하더라. 아주 헛된 시간”이라고 쓴소리하면서 “오후 자유토론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정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4선의 윤상현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새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이며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법원 판단을 받아들여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최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의총장에서 비대위가 아닌 최고위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 비대위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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