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기세가 예전같지 않다…“검핵관 용핵관 시대 열렸다는 말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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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2.8.30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2.8.30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중징계 이후 극에 달한 여당의 내홍과 최근 진행중인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인적개편이 맞물리면서 여권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때부터 대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 했던 ‘윤핵관’들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

‘윤핵관’의 맏형 격인 권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았다. 중진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면전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사퇴하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권 원내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를 노출시키는 등 당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점도 권 원내대표 퇴진론이 거센 이유로 꼽힌다.

여권 내에서는 “‘윤심(尹心·윤 대통령 뜻)’도 권 원내대표가 사퇴 수습 후 퇴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27일 긴급 의총 뒤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권 원내대표의 사퇴론은 잦아들었다.

‘윤핵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은 이번 대통령실 인적개편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장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 초기 인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장 의원과 가까운 행정관급 인사들이 대거 교체됐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실 참모 그룹이 ‘윤핵관’을 대신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여권 인사는 “대통령실 인적개편은 검찰 출신 참모들이 주도하고 김 실장이 총대를 멘 상황”이라며 “윤핵관의 시대가 가고 이제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관계자)’,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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