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재, 송석준, 정점식, 이만희 의원. (공동취재) 2022.8.30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30일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정점식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 후 별도의 간담회를 가진 뒤 “우리 재선 의원 모임 일동은 당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이 조속히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데 함께 뜻을 모았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을 겨냥해서도 “한 상임전국위 소집을 거부하는 행위는 어떠한 명분도 납득도 되지 않는 판단이므로 소집요구서가 접수되면 당헌에 따라 상임전국위를 즉시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총을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자 조경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 김태호 의원, 안철수 의원, 하태경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서 의원도 의총 결정에 반대하며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재선 의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서도 “왜 당에 남아서 해당 행위를 계속 일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이 지금의 비상상황에 이르게 된 출발점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으로 초래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는 반성의 기미 없이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으로 당원들을 모욕하는 행위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였던 국민의힘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 있었다면 본인 스스로 본인이 당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용호 의원과 이주환 의원 등 초선의원들도 이날 의총 직후 모임을 가지고 “지난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오늘 (의총에서) 결의한 사항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추진하는데 함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초선의원 일동을 대표해 “일부 다선 의원들이 밖에 나가 개별적 의견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의총장에서 결의했던 내용들이 진의가 많이 훼손됐다는 취지의 초선의원들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선 의원이든 다른 소속 의원이든 의총장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한 사항에는 함께 마음을 모아 추진해야지 개별적인 의견을 자꾸 얘기하면 그 뜻이나 의도가 와전되거나 곡해돼서 전달돼 당에 더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존에 그런 행동을 한 의원들에 대해선 상당히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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