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검찰, 내가 청탁했다고 언플…기록엔 한 구절도 안 나와”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1일 11시 33분


‘대장동 개발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 측이 검찰의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 조서를 부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의 17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김정태 전 회장과 김상열 전 회장의 조서를 부동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앞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이 없다면 조서 부동의 의견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변호인은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신문에서도 기사가 나왔고, 저희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 진술 중 무엇을 탄핵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재판 중인데 일반인 인식을 부동의 이유로 말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검찰 조서에 빠진 부분들이 많다. 앞뒤 내용이 거두절미 생략된 채 나와서 명확하게 정리했으면 한다. (재판부가) 기록을 봤을 때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검찰이 제가 김정태 (전) 회장에게 청탁했다는 언론플레이를 했다. 실제 기록을 보면 제가 (청탁)했다는 이야기는 한 구절도 안 나온다. 이런 것들을 풀어가는 과정도 재판에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곽 전 의원 측이 김정태 전 회장과 김상열 전 회장의 조서를 부동의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검찰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신청하거나 증거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 공소사실과 관련성을 중심으로 검찰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 측은 이미 김상열 전 회장과 김정태 전 회장의 조서에서 자신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 잔류를 청탁했다는 진술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법정에서는 두 사람을 신문할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돼 왔다.

한편 이날은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재직하던 시기 임원으로 근무했던 인물이 증인신문이 예정됐었지만 불출석 하면서 재판이 조기 종료됐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김씨에게서 약 25억원(50억원에서 세금 공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하나은행 청탁의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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