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안보수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마주 앉는다.
31일 대통령실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따르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1일(현지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회동한다. 미 측에선 설리번 보좌관이 이에 앞서 31일 김 실장, 아키바 국장과 각각 양자 회동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수장이 대면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4월 3일 미 워싱턴DC 회의 이후 16개월 만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안보수장이 새롭게 바뀐 만큼 3국 카운터파트 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
김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의 대면 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김 실장이 아키바 국장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갖고 일제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 해법을 논의할 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동은 한미일 안보수장이 앞으로 최소 연간 1차례 이상 정례 회동하는 등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선 7차 핵실험 등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조항 및 반도체 협력 등 경제안보 이슈 역시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18~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참석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큰 만큼 이에 앞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대만해협 방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회동 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방어하기 위한 동맹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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