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국 전 법무부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정경심 교수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교수는 이미 두 군데 이상의 디스크가 파열되어 흘러내리고 심한 협착 증세를 일으켜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다리를 끌어야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며 형집행정지를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무슨 시혜나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질 않냐.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하는 마땅한 책무를 다해줄 것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법무 행정이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즉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하여 정경심 교수가 하루라도 빨리 진통제를 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 전 교수 측은 “지난 6~7월경 서울구치소 내에서 네 차례 낙상사고를 입어 하지마비 증상을 겪고 있으며, 허리디스크 마비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며 이달 1일 서울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18일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정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심의위는 정 전 교수가 제출한 자료, 현장 조사 결과, 의료자문위원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단계에서는 형집행정지가 불가한 것으로 의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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