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핵관→검핵관 시대…용산vs여의도 알력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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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일 11시 30분


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대통령실의 대대적 인사쇄신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정권 파워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서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과 대통령 집권 3~4개월 만에 핵심 포스트인 대통령실이 물갈이됐다. 그 인사는 누가 추천했고, 누가 검증했고, 누가 공직기강을 세웠겠나. 그게 다 검핵관들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실, 대통령 실장은 그대로 있고 피라미만 솎아내는 것은 윤핵관 시대에서 검핵관 시대로 정권 파워가 옮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 역시 나쁘다. 국민들이 윤 대통령한테 ‘인사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첫째 이유가 검찰공화국을 만들었다는 것 아닌가. 윤핵관도 나빴지마는 검핵관이 들어서는 게 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한두 달 사이에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 책임을 몽땅 뒤집어쓰고 검핵관들에 의해 쫓겨나면 어공들이 돌아와서 가만히 있겠나. 국회 보좌관이건 당직자건 정치판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입이 참 걸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핵관이 (대통령실을) 다 차지하더라도 여의도 국회는 차지 못한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국회의원을 검사로 임명할 수는 없다”며 “선거에 의해서 뽑힌 윤핵관들이 다수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앞으로도 두고두고 알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의 기강을 세우려면 대어들, 수석급 이상을 (물갈이)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문제의 원인을 ‘민정수석실의 부재’로 꼽았다. 그는 “(민정수석실에서) 근본적으로 취합해서 추천·검증하고 공직기강을 세운다. 멀쩡한 것을 없애고 국방부로 보내서 이렇게 혼선이 오는 것”이라며 “그 자리를 검핵관들이 차지하니까 대통령의 귀를 멀게 하는 것이다.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해선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 수차 말씀하셨으면서도 권성동 원내대표하고 저녁 식사하고, 의원총회를 앞두고는 초재선 의원들한테 ‘비대위로 가라’고 일일이 전화하셨다”며 “원래 초재선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중진들이 다독이는 그림이어야 하는데 (반대가 됐다). 120일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가 꼭 임기 말 120일을 남겨놓은 정권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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