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 비대위 대신 최고위”…김기현 “판사가 지지율 책임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일 17시 32분


새 비대위 출범 두고 與 차기당권 주자들 연일 설전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간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당의 운명을 도박하듯이 맡겨서는 안 된다”며 “법원에서 원천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다시 최고위원회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만약 또 법원에서 가처분(인용)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확실하게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도 새 비대위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안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자신을 향해 ‘당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누가 정말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사람인가는 (법원) 결과를 보면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새 비대위 구성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란 평가엔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직접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새 비대위 출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새 비대위 구성은) 당헌·당규를 고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가처분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판사 몇 명이 ‘당신 당은 비상상황이 아니야’ 이렇게 판정하는데 말이 되느냐”며 “그 판사가 우리 당의 지지율을 책임져 주느냐”고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유력 당권 주자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당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면서 새 비대위 출범 여부에 따라 둘 중 한 명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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