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이 우선” 이재명에 거리두는 윤석열…尹-李 회동 미뤄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일 17시 00분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2022.9.2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2022.9.2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문제와 관련해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1야당 대표의 수사 문제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역시 이 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 통보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형사 사건에 대해선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실의 하명 수사”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 역시 깔렸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당시 핵심 측근들이 현재 검찰 수사와 법무 행정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의 출석 통보 사실이 알려진 전날(1일)에도 “검찰 수사 상황은 대통령실에서 답변할 성격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검찰 조사를 두고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동도 자연스럽게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검찰 조사로 인해 대통령실과 야당 모두 회동 여부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만나기에는 윤 대통령도, 이 대표에게도 부담일 것”이라며 “여기에 국민의힘의 내홍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만남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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