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과학 이해하는 사람이 정치해야 나라가 미래로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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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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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일 대전 KAIST 의과학연구센터에서 ‘미래사회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News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일 대전 KAIST 의과학연구센터에서 ‘미래사회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News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세금으로 자기편을 먹여 살리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정치란 가장 진정성 있고 진심 어린 자선이자 봉사”라고 역설했다. 정치 입문 10년을 맞은 안 의원은 또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나라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기초과학 육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일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연구센터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정치는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삶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 틀을 잘 만들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제가 10년 전 정치에 뛰어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치를 하면서 제가 가장 분노한 것은 이런 틀을 만드는 데 관심 없고, 오로지 국민 세금으로 자기편을 먹여 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정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사실”이라고 개탄했다.

자신을 ‘의사과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한 안 의원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정치에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법만 아는 사람보다 과학적·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치 분야에선 대체 불가한 꼭 필요한 사람이다. 앞으로 많은 의사과학자 후배들이 정치에 뛰어들길 바란다.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2일 대전 KAIST 의과학연구센터에서 초청 강연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2일 대전 KAIST 의과학연구센터에서 초청 강연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안 의원은 “정치를 7년쯤 했을 때인 2019년 깊은 회의가 들어 정치를 그만두려 했다. 인간의 욕망이 부끄럼 없이 충돌하는 현장이 정치이고, 진심이 통하지 않는 세계가 정치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나를 왜곡하는 상대방이 존재하는 곳이 정치이고,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욕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정치”라며 현실 정치의 비정함을 엿보게 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진흙탕에 빠져 내 몸이 오염되고 온갖 조롱을 당하면서도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는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야말로 진정성을 갖고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사회에서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 KAIST의 준비’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안 의원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R&D(연구개발) 분야 감사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국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수행하는 연구 성공률이 93%에 달한다. 처음부터 성공할 연구만 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 위주의 감사 때문으로, 결과가 실패로 나오면 다음에 불이익을 받으니 실패할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설립한 IBS(기초과학연구원)가 처음 취지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국책연구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과정에 대한 감사로 전환해야 한다. 0.1% 가능성에 도전하는 연구를 해야 세계 최초의 창의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성공과 실패를 넘어 가능성 있는 과학자에게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대줘야 한다. 응용과학에만 주력하고 기초과학에는 제대로 투자를 안 하면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기초과학 위주의 정책 전환을 주문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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