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연합군사연습 때 로켓엔진 연소 시험 진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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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3일 08시 19분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서해 동창리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연소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일 보도했다.

NK뉴스는 민간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랩스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서해위성발사장 수직엔진 시험 발사대 부근의 초목들이 죽은 흔적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북한이 액체연료 시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다.

아울러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는 이달 초 북한이 발사장 인근 건설 노동자 캠프를 확장한 데 이어 16~20일에는 노동자들이 발사대 주변 지대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도 발사장 일대 초목이 죽은 것은 “엔진 시험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료의 화학 물질이 화염을 처리하는 구덩이 주변으로 바로 향하면서 초목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쉬멀러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2019년 12월에도 이곳에서 유사한 흔적이 발견된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2월 두 차례 관영매체를 통해 군사 개발과 관련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역시 서해발사장에서의 엔진시험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북한은 이와 관련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의 세부 보도를 내진 않았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한 뒤 이를 ‘현대적 위성 발사용 기지’로 개건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현지지도에서는 정찰위성 개발을 부각했지만, 이후 북한은 5년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한 바 있다. 위성 발사용 발사체와 ICBM 발사체는 동일 선상의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위성 개발’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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