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회견… 대통령-黨 또 공격
윤핵관 겨냥 “각하 심기 경호”
성상납 의혹 관련 경찰 출석 요구엔
“난 이재명과 달리 거부 의사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4일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내부 총질 당 대표’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내부 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하는 것도 자유”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가치인 ‘자유’ 표현을 빌려 윤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처음이다. 추석을 앞두고 보수 심장의 한가운데서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및 이들에게 맹종하는 의원들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들며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을 겨냥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이라며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의 정치가 과연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가”라며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씨와는 다르게 저는 출석 거부 의사가 없다”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편향된 시각으로 자신은 항상 옳고, 항상 정의라고 여기며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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