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확정하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이날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가처분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을 공개하지도 못하느냐며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대위원장을 밝히느냐’는 물음에 “오늘 (비대위원장 발표가) 없다. 오늘 발표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새 비대위원장을 언제 발표할 건가’라는 질문에 “목요일 늦게 또는 금요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다시 임명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하느냐”며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면 안 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위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오후 2시 상임전국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상임전국위에서는 개정한 당헌에 따라 당이 비상상황인지 유권해석을 한 뒤 전국위에 다시 비대위원장 선임을 요청한다. 법원이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할 정도의 ‘비상상황’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자 당헌 자체를 바꿔 비대위 설치가 가능한 비상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후 8일 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주 위원장이 다시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의원들 쪽에서는 주 위원장이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중론”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하고 투톱이 돼서 당을 살렸고 정권 교체한 주역 중 한 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 위원장의 재등판에 대해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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