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북한이 5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북측 수역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내고자 했지만 북한은 통지문을 받겠다는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날 “황강댐 수위가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방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남측) 임진강이나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태풍 대비 차원의 수위조절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는 141㎜, 평성 116.4㎜, 원산 131.4㎜, 문천 177.6㎜ 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힌남노 북상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에서 남북 공유 하천에서의 북측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재촉구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북측은 통지문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통지문에는 북측의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가 남측의 피해를 더욱 극심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통보 촉구 내용과 함께 남북이 상호협력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6월 28일에도 남측에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다. 정부가 사전 통지를 요구하는 협조 요청 통지문을 보냈지만 이 역시 수령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장마철에도 황강댐 수문을 수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남측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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