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KBS, 월남전 유공자 모욕…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5일 17시 21분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월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제기한 KBS 다큐멘터리에 대해 참전유공자와 가족을 모욕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처장의 부친은 월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국가 유공자다. 박 처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KBS가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월남전 참전용사 모두를 학살자인양 매도하는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라면 전쟁의 비극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고 전쟁의 한 단면만을 침소봉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참전용사들도 전쟁 피해자이자 나라의 부름에 젊음과 생을 바치고 조국 발전에 밑거름이 된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해당 프로그램이 “32만 50000명의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 모두를 욕보였다”면서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7일 월남전 참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 ‘얼굴들, 학살과 기억’을 방송한바 있다.

이에 대해 KBS의 해당 제작진은 “베트남 양민 학살 의혹은 한국 현대사의 오래된 숙제로 KBS 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도 보도해 온 사안”이라며 “베트남 주민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일관되게 주장해온 내용을 다뤘고 월남전참전자회에도 기획의도 등을 사전 설명하고 인터뷰를 진행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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