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처장(사진)이 월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제기한 KBS 다큐멘터리에 대해 참전유공자와 가족을 모욕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처장의 부친은 월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국가 유공자다. 박 처장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KBS가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월남전 참전용사 모두를 학살자인 것처럼 매도하는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이라면 전쟁의 비극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고 전쟁의 한 단면만을 침소봉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7일 월남전 참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다룬 시사멘터리 추적 ‘얼굴들, 학살과 기억’을 방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의 해당 제작진은 “베트남 양민 학살 의혹은 한국 현대사의 오래된 숙제로 KBS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도 보도해 온 사안”이라며 “베트남 주민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온 내용을 다뤘고 월남전참전자회에도 기획 의도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인터뷰를 진행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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