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서 주 위원장에 재차 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향후 가처분을 예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맡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도 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법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처분 인용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이의 신청을 했지만, 어쨌든 판결의 취지에 따라서 저의 직무 집행은 정지됐고 또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어제 모두 사퇴하고 해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 전환 요건을 구체화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 시’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해 이 전 대표가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처분을 대비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는 7~8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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