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정치하는 사람인데 지금 와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거의 돌아버린다. 기분이 제일 나쁜 표현이다. 제가 달걀인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사자성어로 결자해지다. 묶은 사람이 풀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윤핵관들에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체리따봉 문자로 알지 않았나. 거기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분리하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윤핵관과 행동을 결부지어서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그 부분을 빨리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없지만, 누군가 해법으로 옆에서 ‘품어라’(고 한다면) 가장 모멸적이고 기분이 나쁜 표현”이라며 “국정동반자로 손을 잡는다는 표현도 있을 수 있고 인정한다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품는다는 관계설정은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묶은 사람이 맞게 푸는 방법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 징계를 한다고 해도 ‘나중에 형사적으로 해명할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이런 생각을 하고 당원들 만나고 진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책 쓰고 있었다”며 “그런데 자기들끼리 텔레그램 문자 주고받다 사건 터지니까 미안하다는 소리하는 게 힘들어서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가해자 피해자 구도로 본다면 저를 내쫓기 위한 정치적 상황에서 제가 피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세상에 피해자가 해법까지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라면 너무 가혹하다”며 “윤핵관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진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왕따와 피해자 학생이 있다고 한다면 가장 가학적인 표현이 ‘너는 왕따 당할 만한 짓을 했으니까 왕따가 된 거야’ 이거다”라며 “지금 자기들이 일을 벌여놓은 다음에 ‘이준석이 왜 옆에 편들어주는 사람이 없느냐’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일을 벌인 사람들이 스스로 수습책을 내지 못하는 건 부끄러워서 피해자를 몰아붙이는 그런 국면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저 가만히 두면 저도 가만히 있을 거다. 그런데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에 타협안이라면 ‘가만히 놔둬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징계받은 다음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 책을 막 써서 거의 다 썼다. 감정 실린 내용이 들어갈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당원 가입 많이 시켜야 한다. 윤핵관의 성공적인 은퇴를 돕기 위해서 당원들을 많이 모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대해서는 “전혀 없다. 그런 정치 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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