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황을 점검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아침 대통령실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0분경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을 직접 찾아 “태풍은 지금 울릉도 쪽으로 빠져나갔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실시간 연락을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는 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통제, 세 번째가 시설물 안전과 산사태 방지”라며 “어제 지자체, 소방청, 군, 경찰 등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집중호우가 있어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오늘 내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언론에서도 어제 밤새 계속 실시간 재난방송을 잘 해줘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국민들에겐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날 오전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를 보고하자 “산업시설을 잘 살펴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갈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오늘 상황을 조금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좀 심각한 곳은 저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하고 가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집중호우보다 태풍에 더 강력히 대응한 이유’에 대해선 “지난달 집중호우는 사실 예측불허였다”며 “이건 역대급 태풍으로 이미 위력이 알려지지 않았나. 그래서 어제 제가 출근할 때부터 오늘 오전까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다들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첫 24시간 대비 소감’을 묻자 “소감이 어디 있느냐”고 웃으며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자실 방문에 앞서 오전 7시 50분쯤 청사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아침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구내식당서 식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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