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겠다고 해놓고 관둬”…박구용, 민주 최고위원 사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16시 25분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전남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전남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54)가 지명 당일 사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6일 MBC 라디오에서 “정치권이 아닌 제3자적 시민사회 영역에서 충분한 민의를 전달할 수 있는 분을 추천 받았고 그 중 한 분이 박 교수였다”며 “(박 교수가) 고심 끝에 수락을 하긴 했는데 수락 이후에 보니까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의 최고위원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순창 출신으로 5.18 재단 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 교수는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됐지만 “학생들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의 만류가 있다”며 돌연 물러났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 지도부의 일원인 최고위원 인선이 발표 당일 어그러진 것을 두고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현직 국립대 교수로서 수업과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기 어렵다라고 하는 본인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그런데 저희가 답답한 건 이런 상황을 충분히 본인이 인지하고, 알고 있었을 텐데 하겠다고 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런 경우는 좀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 교수의 사퇴로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는 여전히 공백 상태다.

전격적인 사퇴를 두고 야권 내에서는 “기초적인 검증과 인선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 교수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고사의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며 “수락을 결심한 이후 막상 언론 보도 등에 오르내리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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