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이재명 “침수피해 보상금 너무 적어…인상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7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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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아 재난지원금 인상을 약속했다. 전날 검찰에 불출석한 뒤 즉각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추석을 앞두고 민심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인근 피해주택을 찾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포항=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포항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을 찾아 피해 상황을 들은 뒤 “현재 주거지만 대상으로 피해 보상을 하고 있는데 상가나 일반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며 “보상금액도 침수 시 200만 원인데 너무 적다”고 했다. 정부의 재난 지원 금액 규모에 대해 날을 세운 것.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다 보니 하상 높이와 주거 지역 높이가 비슷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배수 펌프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정부에서 응당 할 것이고, 저희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 요청하겠다”며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잘 챙기고, 재난교부금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 차원에선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검찰 고발에 이어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강공’을 이어가는 한편, 이 대표는 민생 행보를 강조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인근 주택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포항=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이재민들을 위로한 뒤 세부적 지원책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보상금액 현실화 및 상가 등 지원 대상 확대 △특별교부세 최대한 확보 및 지원 △배수펌프장 보완 △민주당 당원 등의 자원봉사 적극 지원 등 5가지를 약속했다. 현장에 동행한 김성환 정책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관련 내용 입법과 정부와의 협력 사항은 당 정책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추석 연휴 동안 자원봉사를 열심히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태풍 피해에 대한 지원 강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이어지는 고물가 고환율로 시름이 깊은데 명절 특수 기대했던 전통시장과 상인, 소상공인에게 날벼락이 따로 없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재난지원금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곳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고 있지만 이 대표는 포항에서 태풍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만나고 있다”며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확인해서 정부에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재난 상황에서 국민이 각자도생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도 정부의 태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선조치 후보고하라고 했다지만 구멍 숭숭 뚫린 건물과 같았다. 정부의 꼼꼼하지 못한 재난 대책으로 인하 많은 시민이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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