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직접 가서 보세요. 저희도 아이들을 키우고,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 포항 시민)
“듣기만 할 게 아니라, (피해 현장을) 눈으로 보고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명 참사를 빚은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아파트 지하주차장 현장을 찾았다. 당초 윤 대통령은 참변이 발생한 주차장이 있는 1차 단지만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주민들의 항의와 요구가 쏟아지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2차 단지로 발길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화장실이 없다’ ‘전기가 안 들어온다’며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전기가 공급되는게 최우선이어서 제가 신속하게 전기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조금만 참아주시면 여러분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포항시 오천시장에서는 복구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원들을 향해 “국가적인 재난에 대응하고 복구하는 것은 국가안보”라면서 “군의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해 주시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주시 왕신저수지 피해현장을 찾은 뒤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서 피해자들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태풍이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 만에 신속한 결정이 이뤄진 것.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포항·경주 현장 방문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한 직후 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예비비 500억 원을 긴급 편성해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도로, 댐과 제방 등 주요 시설과 침수된 주택, 농경지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각 부처가 모든 역량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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