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7일 강인선 대변인(사진)을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배치하고, 정무 1·2비서관을 새로 임명하는 내용을 담은 인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홍보 라인과 정무 라인을 사실상 재정비하고, 문건 유출 논란을 일으킨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은 대폭 구조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인적 쇄신을 일단락지은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 홍보수석 이어 대변인 교체…홍보 라인 재정비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통령실 인선과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홍보수석실에는 해외홍보비서관을 신설하고, 강인선 대변인을 이동 배치시켰다. 강 비서관은 외신 대변인을 겸직한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기용에 이어 대변인까지 교체되며 1기 홍보 라인은 대폭 물갈이됐다.
신임 대변인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물색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언론인 출신 인사들을 후보군에 올리고 검토해왔다. 당분간 브리핑은 이재명 부대변인과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KBS 기자 출신 천효정 부대변인 공동 체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있던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이 홍보수석실 산하로 이관됐다. 이로써 홍보수석실은 경제수석실과 함께 전체 6개 수석실 중 가장 많은 비서관을 두게 됐다.
문건 유출 논란, 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집중적인 수술대에 올랐던 시민사회수석실은 기능과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앞서 사실상의 경질로 공석이 된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임명됐다. 후임 인선도 최소화됐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서 명칭이 바뀐 사회공감비서관과 시민소통비서관은 당분간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할 정무 라인에는 전희경 전 의원이 정무1비서관으로, 장경상 전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정무2비서관으로 임명됐다. 1비서관이 국회 소통을, 2비서관이 정무 기획을 각각 맡는다.
○ 김대기 “검사 출신은 3명뿐”
1급 비서관 교체 및 조직 개편과 함께 대통령실은 현재까지 50여 명의 행정관을 교체하는 등 동시다발적 감찰과 쇄신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외적으로는 조직 진단에 따른 개편을 일단락지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홍보 라인이 밀집한 대통령실 8층 인사들에 대한 검증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일련의 감찰은 내부에서 대통령실을 흔들거나 조직 기강을 흐리는 문제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 난맥상을 인정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1년이 지나고 인사 쇄신을 했는데 그때 ‘난 여러분에게 기회는 드릴 수 있지만 보장은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어느 정권이나 처음에 겪는 진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검찰 출신 인사들만 살아남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인사 태풍에 정치권 등 비검찰 출신 사이에선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검찰 라인’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대통령실에) 검사 출신은 비서관 3명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을 말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법률과 공직기강은 원래 검사들이 하고 인사기획관 1명 정도(가 검사 출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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