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거리두기 없는 명절,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갖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8일 10시 56분


추석 메시지 “따뜻한 정 나누는 명절 되시기를"
‘김건희 특별법’ 등 정치 현안에는 “입장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2022.9.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2022.9.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3년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처럼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서 며칠만이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어려운 분들을,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도 이웃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경주시 지역을 전날 방문했던 것에 대해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 여러 회사, 단체에서 오셔서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라며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재정을 긴축 기조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긴축이라고 하는 건 꼭 써야 할 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이번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 또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지역 복구 대응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강조하는 대신 여권 내홍과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별법’ 당론 발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 거리를 두며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특별법 당론 발의에 대한 질문엔 “별 입장 없다”면서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상황은 아닌 거 같다. 나중에 적절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여권 내홍과 관련한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뭔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서 “오로지 제 머리 속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또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근저에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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