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3분의2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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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8일 12시 16분


권영세 통일부 장관. 2022.9.8/뉴스1 ⓒ News1
권영세 통일부 장관. 2022.9.8/뉴스1 ⓒ News1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지 올해로 77년이 되면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8일 북한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개최를 전격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88년 이후 지난달까지 등록된 국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3654명이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만3746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약 33% 수준이다. 그동안 8만9908명(약 67%)의 신청자가 사망했다.

생존해 있는 신청자들마저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관계당국이 이산가족 상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시스템상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82.4세이며, 지난달 기준 생존자 중 80~90대 연령층이 2만9035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66.4%를 차지했다. 70대 이상 신청자 중 생존자는 3만7264명으로 전체 생존자의 85.2%에 이른다.

매년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사망한 신청자는 2504명이다. 지난 2020·21년 같은 기간 동안 사망자 수는 각각 2213명과 2258명이었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담화를 통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북한에 공개 제의했다.

권 장관은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 직접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 등도 북한 측 희망에 맞추도록 하겠단 뜻을 밝혔다.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중국과의 국경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이 우리 측 제의에 호응해 남북 당국 간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경우 화상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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