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그들(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했던 무수한 말을 곱씹어 보면서 ‘그때 혹시 (윤핵관이) 사기 친 거 아닐까’ 되짚어보고 바로 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연일 싸잡아 직격하고 있는 이 전 대표가 또다시 날선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로 윤핵관이 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본인(대통령)이 깨달은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들이 했던 수많은 참언으로 피해자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가 윤 대통령에게 왜곡된 채 전달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누군가의 왜곡 때문에 대통령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윤핵관은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최고 달인들”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라면 끓여먹고 술 마시면서 분위기를 맞추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어왔다. 이 전 대표는 “본인(대통령)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 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며 “그런데 실제 벌어진 일은 저녁 술자리에서 당 대표에 대해 ‘이 새끼’ ‘저 새끼’라고…대통령의 캐릭터라고 본다.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대통령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원 없이 드러내지 않았나”라며 “내가 왜 그런(내부 총질) 소리를 들어야 하나.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준석 공격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준석이 합류하면 지지율 올라간 게 팩트인데 이를 최대한 곡해하는 게 유튜버 관점이다. 이 관점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내홍 원인에 대해선 “내가 우크라이나에 간 사이 공격이 시작됐다. 친서 달라고 떼를 써서 갔다고 나를 모욕해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가 국민의힘 최전성기였다. 지금은 정점에서 내려오는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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