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석 명절 당일인 1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량을 타고 경북 봉화군 청량사 인근 산길을 통해 고향에 가는 과정을 생중계했다.
이 대표는 “이 길이 얼마 전까지 비포장도로여서 산을 넘어가지 못하고 상류로 한참 올라가서 한 20~30분 정도 돌아갔다”며 “요새는 바로 넘어가는 길이 포장돼서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시간도 많이 단축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고향마을이 경북 봉화군과 영양군, 안동시(당시 안동군) 예안면 등 세 지역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면서 “증조부·어머니 산소는 봉화에, 또 할머니 산소는 안동에, 할아버지 산소는 영양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제일 좋다”며 “사람이 원래 가까이 있는 걸 귀하게 여기지 못해서 갈등이 생기긴 하는데 좀 떨어져 있어 보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릴 적 추석 명절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이 시루떡과 송편을 갖고 산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면 너무 부러웠다. 다른 이유는 없고 떡을 먹을 수 있으니까”라며 “좀 남겨와주면 좋을 텐데 올 땐 꼭 빈손으로 되돌아오더라. 너무 어린 마음에 서러운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기소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런 데서 여유 있게 하룻밤 아무 생각 없이 쉬었으면 좋겠다”며 “세상살이가 하도 팍팍해서 여유가 잘 안 생긴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했다. 이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으로 상대의 먼지를 털고, 발목잡기로 반사이익 노리는 정치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여(對與) 투쟁의 날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조사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허위경력 기재 등에 대한 특검법 발의를 통해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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