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전 일단락된 여당 신임 지도부 출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동력 삼아 민생 행보와 외교 활동에서 지지율 제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고 윤 대통령을 고발한 것과 관련, “별다른 입장이 없다. 지금 제 문제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공세 등 국내 정치 현안과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오로지 제 머릿속엔 어려운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외엔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 등 민생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은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래서 대외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하반기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수입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일(지난달 31일) 부산신항에서 관계장관, 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출근길에는 “국민에게 제일 어려움을 주는 것이 물가인 만큼 어제 고위 당정 회의에서 추석까지 최소한 추석 성수품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1년 전 물가 수준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번 수해로 인한 재난지원금이 피해자와 소상공인에게 추석 전까지 확실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민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외교’에 공을 들일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신설하고 경제 관료 출신인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을 정책기획수석에 임명했다.
이 수석비서관이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비즈니스 외교’는 원전 수출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원전·방산, 특히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서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전략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정부는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달 2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에서의 원전 건설 경험은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체코, 폴란드, 사우디 등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든든한 경험과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군(NATO·나토) 순방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원전 세일즈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된 논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IRA와 관련해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문제에 대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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