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특검 반대’ 조정훈에 “동의 안하면 역사적 책임”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3일 10시 59분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 뉴스1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 발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를 상대로 “특검에 동의하지 않으면 역사적 책임”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조 대표는 “(특검 발의는) 민주당의 추석 전 거대한 정치쇼”라며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조 의원에 대한 공개 압박을 시작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 대표께서도 여러 가지 수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 또 불공정한 부분들을 계속 보게 되면 그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낼 거라고 본다”면서 “역사적 책임은 아마 본인이 혼자 지시긴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회의원들은 머슴”이라며 “주인이 하라는 대로 머슴은 해야 된다”고 조 대표에게 특검 법안 찬성을 촉구했다. 그는 “그분(조 대표) 입장에서는 왜 그렇게 얘기하시는지는 이해할 수는 없다”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했다.

민주당이 조 대표 압박에 나선 건 특검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조 대표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특검법 상정을 거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특검 실현을 위한 방법은 패스트트랙 지정 밖에 없다. 패스트트랙 지정에는 법사위 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10명이라 조 대표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반면 조 대표는 특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 보면 민주당도 이번 특검법 발의에서 진짜로 특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거대한 하나의 추석 전에 ‘정치쇼’를 한번 펼쳐보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제가 조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다. 그는 “진짜로 추진할 수 있는 안은 특별감찰관 제도”라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 5년 내내 임명하라고 그랬는데 임명을 안 했다. (민주당이) 약간 뻘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법에도 다 있고 대통령도 여러 번 메시지를 통해서 특별감찰관 제도 하겠다, 임명해 달라. 그러니까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여야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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