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과 미국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CVN-76) 항공모함 전단이 이달 말 동해수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전망이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 기함 ‘레이건’이 이달 말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일정이 한미 군사당국 간에 조율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취역한 ‘레이건’은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크기의 원자력추진 항모로서 ‘떠다니는 군사기지’라고 불린다. 레이건함은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R 해상작전헬기 등 각종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가 동해의 우리 작전구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지난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북한이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미국 측은 그해 11월 초 ‘레이건’과 ‘니미츠’(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등 항모 3척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수행토록 했다.
레이건함의 이번 부산 입항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군사 개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 들어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끝으로 중단했던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데다 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선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선제타격을 포함한 핵무력 사용 조건 등을 담은 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13일(현지시간) ‘레이건’이 서태평양에서 함재기 ‘슈퍼호넷’ 비행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해군은 사진 속 ‘슈퍼호넷’이 항모전단의 제195타격전투비행대(VFA195) ‘댐버스터즈’(Dambusters) 중대 소속이라며 “‘댐버스터’는 1951년 5월1일 집중 방어돼 있던 북한의 요충지 화천댐을 저공비행하며 파괴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항모 함재기 훈련 사실과 함께 해당 부대가 한국전쟁(6·25전쟁)에 참가했다는 이력까지 소개한 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7함대에 따르면 ‘레이건’ 전단은 ‘인도·태평양 역내 순찰’ 임무를 이어가기 위해 12일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항했다.
7함대는 “동맹·우방국들과 함께 규범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 준수를 공고히 하고 역내 입지와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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