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노출된 문자 대화…사생활이라 할 수 있나[원대연의 잡학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6일 19시 14분


지난 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는데 망원경으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금도 넘은 취재행위’라는 말로 문자 대화 유출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9월  8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회의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9월 8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회의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자 대화가 노출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무성 대표의 KY 메모부터 이재명 대표의 ‘전쟁입니다.’까지 공개된 문자 대화들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당연히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었다. 강제 북송사건 또한 국회 상임위 중 문자메시지의 공개로부터 시작됐다. 국회의원의 사생활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회의 중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고받은 정치적 메시지를 사생활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1월 12일 문건파동 배후는 K.Y.’라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속 메모 노출되어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뉴스웨이
2015년 1월 12일 문건파동 배후는 K.Y.’라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속 메모 노출되어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뉴스웨이
2017년 5월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조현옥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왼쪽 사진).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된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또 민주당 한 의원으로부터 한 인사의 이력서를 받아 살펴보기도 했다(오른쪽 사진). 송 의원은 대선 기간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 5월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조현옥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왼쪽 사진).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된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또 민주당 한 의원으로부터 한 인사의 이력서를 받아 살펴보기도 했다(오른쪽 사진). 송 의원은 대선 기간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비서실 관계자가 2019년 11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송환 관련 메세지를 보고 있다. 메세지에는 삼척으로 내려왔던 북한주민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다는 내용이다. 뉴스1
대통령비서실 관계자가 2019년 11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송환 관련 메세지를 보고 있다. 메세지에는 삼척으로 내려왔던 북한주민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다는 내용이다. 뉴스1
2020년 9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한 여당의원이 연설 도중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있다.  김재명 기자
2020년 9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한 여당의원이 연설 도중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있다. 김재명 기자


‘내부 총질’문자 공개에 불쾌감을 나타내기보다, 국민의 지지를 저버리며 서로 대립하고 있는 자신들 모습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