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눈’, 한국 해병대와 연합훈련…“F-35 폭격 지원”

미 제5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 대원들이 15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미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한미 해병대의 한반도 연합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며 개전 초 한반도에 투입돼 최전방에서 함정과 전투기 등의 작전을 지원하는 ‘미군의 눈’ 역할을 하는 부대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제5항공함포연락중대(ANGLICO·앵글리코)에 배속된 미 해병대원들이 미 해병대 한국내 훈련 프로그램(KMEP) 일환으로 한국 해병대원들이 지난 15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연합 전술항공통제훈련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앵글리코 요원들은 F-5, FA-50, F-15K 등의 전투기에 공격지점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C-130 수송기를 이용해 공수부대나 물자 이동을 지원하는 훈련도 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제5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 대원들이 15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돼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적절히 유도해 입체 화력 지원을 제공한다. 이들은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F-35B는 물론 해군의 공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전력이다.

앵글리코는 매년 한반도에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훈련 사진이 공개된 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됐던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고 핵 선제 공격 조건을 명시한 핵정책을 선포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는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열고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전례 없이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의 전략자산과 핵·재래식, 미사일 방어 체계 등 모든 군사적 자산을 총동원한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라고 밝혔다.

미 제5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 대원들이 15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내주에는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CNV-76)이 부산에 입항한 후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 해군 항모가 우리 해군과 우리 작전 구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 역시 2017년 1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3척이 동시에 동해를 찾은 후 처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