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터진 KAI FA-50…국산 경공격기 전세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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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8일 09시 14분


KAI의 ‘FA-50’.
KAI의 ‘FA-50’.
대한민국 방산, 이른바 ‘K방산’의 위상이 달라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이 이끄는 K방산은 FA-50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명품 무기를 앞세워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6.25 전쟁 직후 전무했던 K방산은 불과 수십년만에 전세계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KAI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T-50, FA-50경공격기, KF-21 전투기 등 고정익과 LAH, KUH-1(수리온) 등 회전익 완제기 및 부품 수출, 후속운영지업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KAI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에 T-50 6대 등 지금까지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72대, KT-1 84대 등을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페루 등에 수출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30억 달러 규모) 공급 기본 계약 체결에 이어 최근 수출 이행계약까지 마쳤다. 항공기 완제품의 유럽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물량과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산 경공격기 ‘FA-50’

파이팅이글(Fighting Eagle)‘, 싸우는 독수리란 별칭을 가진 FA-50은 KAI가 만든 국산 초음속 경공격기다. 전투기로도, 공격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FA-50은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각국에서 운용되며 국산 항공기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FA-50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조·개발해 탄생했다. FA-50의 강점은 국산 군용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에 이어 보유 전투기 가운데 두 번째로 링크(Link) 16을 장착했다.

링크16이란 디지털 전술 데이터 링크로 정의된 양식의 전술 자료와 음성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한 장비다. 이를 장착한 전투기는 전장의 다양한 정보를 입수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FA-50은 공중 및 지상 목표물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EL/M2032 레이더도 탑재했고 적 대공 미사일에 대한 자체 보호능력과 야간임무수행능력도 갖췄다.

FA-50은 AIM-9L/M 공대공 미사일과 AGM-65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며 스마트 폭탄인 제이담(JDAM)도 사용한다. 지난 2015년 공군의 정밀유도무장 실사격에서 FA-50에서 투하된 제이담은 모의 장사정포 진지를 단 한 발로 정확히 파괴한 바 있다. 2011년 12월 방위사업청과 60여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FA-50은 2013년부터 우리 공군에 실천 배치됐으며 2016년 10월 최종호기가 출하돼 현재 국지방공 및 근접항공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KAI 관계자는 “FA-50은 우수한 비행특성 및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F-16과의 높은 호환성 및 기존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훈련에도 최적화돼 있다. 특히 경쟁기종 대비 높은 가동률 및 낮은 운영 유지비용 등이 장점”이라고 했다.

◇ FA-50, 항속거리↑ 성능개량…세계 최강 경공격기 향해

KAI의 ‘KF-21’.
KAI의 ‘KF-21’.
KAI는 FA-50의 항속거리를 늘리고 무장확대를 위한 성능개량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FA-50을 세계 최강 경공격기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FA-50에 주야간 표적식별 장비인 스나이퍼 ANT(Advanced Targeting Pod)와 GBU-12 레이저 유도폭탄을 장착하는 적합성 시험을 2019년 자체투자로 완료했다. 공군의 KF-16과 F-15K에서도 운용되는 스나이퍼 ANT는 기존 야간표적식별 장비와 비교해 2배 이상의 거리에서 3~5배의 해상도로 표적 획득과 식별을 가능하게 한다. 레이저 및 GPS 정밀유도무기의 정확성도 높인다.

그동안 FA-50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항속거리도 늘린다. KAI는 기체 외부의 기존 150갤런 연료탱크 용량을 300갤런으로 늘릴 예정이다. 공중급유 기능도 추가하고 기존 후방석과 후방동체에 연료탱크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기술발전추세를 반영한 항공전자장비, 레이더 등 성능개량을 통해 부품 단종을 해결하는 동시에 FA-50의 성능 강화 및 운용유지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투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임무컴퓨터 중심으로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장비 국산화를 통해 산업발전 및 원활한 후속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종실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FA-50의 각종 계기나 패널류를 대화면 시현기와 보조 계기로 대체하면 조정사의 조정 효율성이 제고되고 정비성 향상과 예산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유럽 나토(NATO) 회원국들에 제안될 FA-50에는 근접 공중전 능력 향상을 위해 기체 중심 선상에서 벗어난 적기도 요격이 가능한 최신형 적외선 단거리 미사일과 헬멧시현장치가 장착될 예정이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FA-50 1000대 수출 목표…전세계 누빈다

KAI는 FA-50의 폴란드 대규모 수출에 이어 미국 록히드마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전세계에 FA-50 1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AI로선 이번 폴란드 수출의 의미가 남다르다. KAI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FA-50 고객은 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였다”며 “(KAI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유럽과 미주 시장에 침투해야 한다는 점에서 폴란드 수출은 우리의 글로벌 목표를 위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FA-50 폴란드 수출이 향후 ’FA-50 1000대 수출‘의 기반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KAI는 FA-50 1000대 수출을 위해 지난 6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력 합의서에 최종 합의했다. 양사는 우선 280대 규모의 미 공군 전술기 훈련 사업과 220대 도입 예정인 미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사업 수주를 위해 집중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과 해군에 FA-50 경공격전투기의 개량형을 제시하고 제작과 마케팅은 물론 설계와 기체 개량, 공장 신증설 등 전분야에서 협력할 전략협의체 실무위원회를 상설 가동한다.

미국 사업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KAI는 세계 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의 최대 공급사로 떠오르며 최소 20년간 일감을 확보하고 최소 56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사는 미국 뿐만 아니라 500여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도 공동으로 공략해 FA-50 1000대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KAI는 미국 외에도 이집트, 중유럽 등 중점지역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출경쟁력 강화 TF 활동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향을 세우고 구매비 절감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KAI 관계자는 “FA-50은 단순 항공기 판매가 아닌 고객별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협력을 제안하고 있다”며 “단순히 구매자(buyer)와 판매자(seller)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장기적인 고객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했다.

KAI는 지난 7월 영국 판보로에어쇼 참가 및 8월까지 이어진 T-50B 블랙이글의 해외전개를 통해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수요를 확인했다. 올해 폴란드 수주 및 이집트 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FA-50 진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미국 수출 성공은 향후 FA-50을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000대 이상의 FA-50 수출을 달성해 전 세계 경공격기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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