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 구도가 5선 주호영 의원과 재선 이용호 의원 간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당 안팎에선 “경선을 치르지만 사실상 ‘주호영 추대론’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 당일인 17일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위기 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였다. 이에 대해 앞서 15일 출마선언을 했던 이 의원은 “임기를 한정 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며 “당내 경선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의 출마 선언에 출마가 예상됐던 중진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로 돌아섰다. 출마를 막판까지 고심했던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상황이 혼란스럽다 보니 한 차례 원내대표를 경험했던 주 의원이 다음 전당대회 전후까지만 원내 상황을 이끌고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사실상 경선 형식을 빌린 추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추대형 경선’으로 진행되더라도 이 의원의 득표수에서 당내에 축적된 친윤(친윤석열) 그룹에 대한 불만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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