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평의원이던 지난달 주고받은 문자라고 설명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해 보도한 사진에 의하면 정 위원장은 ‘오케이.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며 유 의원의 메시지에 답했다.
두 사람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간은 오후 8시 20분경으로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정 위원장의 문자에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정 위원장이 ‘오늘 오찬 함께 합’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린다”며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거다. 한 100번 잘못 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문자는 지난달 13일 제가 유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그날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우리 당을 공격했다.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 ‘양두구육’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이 XX’라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 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평의원이었다”며 “이 대표는 어떻게든 비대위와 윤리위를 엮고 싶은 모양이지만 저는 윤리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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