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文, 도보다리 미몽서 깨어나야…9·19 합의는 휴짓조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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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군사합의 4주년 文 발언 비판
"도보다리 약속 내용 구체적 밝혀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제발 도보다리 미몽(迷夢·무엇에 홀린 듯한 정신상태)에서 깨어나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날을 세운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9일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4년 전 오늘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파란색 도보다리를 거닐며 김 위원장과 대화한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남북관계가 달라졌다는 것.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이 핵 보유가 북한 정권 국책이고 남한 정권을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는 것을 법에 명시한 마당에 9·19 군사합의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시느냐”며 “도보다리에서 김 위원장이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가안보의 기본 틀을 와해시켰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속아 넘어가 진행됐던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선언, 10·4 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은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지사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역사적 합의”라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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