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고해야” “제명” 문자노출에…정진석 “8월13일 기자회견 기막혀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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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카카오톡 대화가 19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개된 메시지에 여권에선 ‘가처분 전 제명 시나리오’가 재차 공론화됐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개최되기 전에 당이 자신을 제명시켜 소송 신청 자격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 간 메시지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장에서 정 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개됐다.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害黨)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낸 문자와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한 문자가 그대로 노출됐다.

파장이 커지자 정 위원장과 페이스북에 “휴대전화에 뜬 문자는 8월 13일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이 전 대표가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한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당의 수장이 되기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이라는 것. 당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에게 자신을 ‘그 XX’ 등 비속어로 지칭했다고 폭로하는 등 작심 기자회견을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도 만나 “비대위원장을 하기 전 평의원 신분으로 8월 13일 밤 9~10시경 주고받은 메시지”라며 “중징계를 받고 근신 중인 당 대표가 당원에게 난사했는데 윤리위가 경고 하나 못하냐고 당연히 해야 할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도 “성상납 의혹으로 만일 기소되면 제명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개인적 의견을 밝힌 것”이라며 “당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전으로 윤리위 전체 의견과 전혀 무방하며 사전에 상의된 내용도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당 일각에서 유 의원이 직무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하고 비밀을 누설해선 안 된다는 윤리위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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