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에 대해 “영국을 도대체 왜 갔느냐”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목적을 ‘경제외교의 기반 확대’라며 ‘조문 외교’를 강조했다”며 “그러나 교통통제를 핑계로 조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G7 국가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물론이고 영연방 국가가 아닌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다”며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에 직접 합류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도 오랜 시간을 대기한 뒤에 조문을 마쳤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며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 것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이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빈손 순방’이 되진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앞서 영국 런던을 찾은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참배하고 조문록에 서명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전에 일정 조율이 미흡했거나 수많은 조문객이 올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한 것 아니냐며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18일) 이른 오후까지 (영국에)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가 있었고, 런던의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에 참석한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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