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李 해당행위 경고해야” 유상범 “기소땐 제명”… 문자 파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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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이준석 제명 시나리오’ 또 시끌
鄭 “李의 黨공격 회견보고 기가 막혀 8월 13일 보낸것… 당시 평의원 신분”
유상범 “불찰”… 黨윤리위원 사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포착됐다. 정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창에는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포착됐다. 정 비대위원장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창에는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카카오톡 대화가 19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개된 메시지에 여권에선 ‘가처분 전 제명 시나리오’가 재차 공론화됐다. 이 전 대표는 28일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개최되기 전에 당이 자신을 제명시켜 소송 신청 자격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 간 메시지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장에서 정 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개됐다.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害黨)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낸 문자와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한 문자가 그대로 노출됐다.

파장이 커지자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휴대전화에 뜬 문자는 8월 13일 유상범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이 전 대표가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한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당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당의 수장이 되기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이라는 것. 당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에게 자신을 ‘그 ××’ 등 비속어로 지칭했다고 폭로하는 등 작심 기자회견을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해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도 만나 “비대위원장을 하기 전 평의원 신분으로 8월 13일 밤 9∼10시경 주고받은 메시지”라며 “중징계를 받고 근신 중인 당 대표가 당원에게 난사했는데 윤리위가 경고 하나 못 하냐고 당연히 해야 할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문자 공개 5시간여 만에 “이번 불찰로 당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입장문을 내 “(유 의원)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임을 수락했다.

#정진석#유상범#이준석#문자#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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