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외교수장이 만나 강제징용 문제 해결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유엔 총회 기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55분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회담을 마친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좋았다”고만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논의가 중심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 피해자를 직접 만나 목소리를 경청한 사례와 지난 7~8월 4차례 민관 협의회에서 제기됐던 각계 의견을 일본에 전달하고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이에 8·15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인식을 드러낸 데 대해 다시 한 번 환영하며 평가한다고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도 자국 매체에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유엔 연설이 있는 21일 전후로 정상 간 회동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수출보복조치를 거두거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복원하는 등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현실적인 성과로는 한일 국민의 무사증 입국을 상호간 완전히 복원해 자유로운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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